‘결산 공포’ 현실화…최대 21개사 상장폐지 우려

입력 2014-03-28 07:47 수정 2014-03-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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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상장폐지 시즌이 도래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21개 기업이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 회계감사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상장사는 총 14곳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개 기업이 상폐 위기에 몰렸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 상장사 6곳과 주식분포 기준이 미달된 기업 1곳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에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는 기업은 총 21곳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선 STX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증시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STX조선해양은 자본잠식률이 2247.5%에 달하는 데다 감사의견까지 거절로 받아 상폐가 사실상 확정됐다. STX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3조900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채권단은 상장 유지보다는 기업 회생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STX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당장 상폐 위기는 면했다. 하지만 증시퇴출을 피하려면 오는 31일까지 거래소에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해야 하는데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가 아직 한국거래소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TX엔진도 자본금이 53.7% 잠식됐고 감사의견도 ‘한정’을 받아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벽산건설와 동양건설도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벽산건설은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유일한 방법을 인수합병(M&A)으로 보고 아키드 컨소시엄과 시티앤하우징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해왔으나 잇따라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28일까지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채권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파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자산매각을 통해 이득을 분배하게 된다.

동양건설산업 역시 자본전액 잠식의 사유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워크아웃 절차에 있는 현대시멘트는 상장폐지사유 해소 사실 입증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5주를 동일액면 금액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밖에 로케트전기(감사의견거절), 화인자산관리(주식분포미달)에서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린스와 태산엘시디, 오성엘에스티가 자본전액잠식으로 퇴출 위기에 처했다.

회계감사인이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으로 감사보고서를 낸 에버테크노, 아라온테크, 유니드코리아, 엘컴텍도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의견에 해당회사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바로 상폐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한 기업은 나라케이아이씨, 디브이에스, 나노트로닉스, AJS, 디지텍시스템, CU전자로 내달 1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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