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ㆍ유아인 ‘밀회’, 19세 나이차 연상연하 불륜? 지적·고급문화 욕망까지 충족

입력 2014-03-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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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분석…중년의 욕망·세련된 연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공식 포스터. 사진=JTBC
김희애(47), 유아인(28) 주연의 JTBC 월화드라마 ‘밀회’가 연일 화제다. 실제 19세 나이 차의 두 사람은 극 중 20세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불륜 남녀를 연기한다.

왜 ‘밀회’가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리며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을까.

‘밀회’가 다양한 층의 의미로 읽힐 수 있는 텍스트일 뿐만 아니라 종편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인 중년층의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키는 소구점이 있기 때문이다.

‘밀회’가 나이 차가 크게 나는 파격적 남녀의 치정 멜로를 바탕으로 했으나,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점이 화제 이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단순한 로맨스만을 그리는 것이 아닌, 사회적 이슈에 대해 꼬집어 내길 원한다. ‘밀회’는 3개의 사회계층이 등장해 재단 산하 음악대학의 입시 비리와 맞물리며 전개를 이어나간다. 친구지만 뺨을 때리는 혜원의 친구이자 상사인 서영우(김혜은)와 그 재벌 가족은 비리의 온상이고, 혜원은 겉보기에 성공했을 뿐, 꿈을 잃고 살아간다. 여기에 가난한 천재 청년 이선재가 입시 비리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이 같은 각 계층의 면면이 큰 흥미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종편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인 40대 이상의 고급 문화의 취향, 욕구 충족도 인기 원인이다. 천재적 재능을 지녔지만, 가난한 환경 탓에 택배 일을 하는 이선재(유아인)는 재벌가 서한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에게 우연히 발탁돼 피아니스트의 길을 연다. 극중 두 사람은 서로의 피아노 연주에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교감을 형성하며 진한 애정을 키운다. 그만큼 ‘밀회’ 속 피아노곡은 캐릭터 간 관계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숨은 마음을 상징하는 등 중요한 축으로 기능한다.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본방송을 사수하는 시청률 타깃층은 40대 이상이다. 40대 이상이 갖는 지적, 고급 문화로의 추구가 클래식과 결합돼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년 여성들이 한 번쯤 그려 봤을 젊은 남자와의 파격적 사랑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게 만든 김희애, 유아인 두 남녀 배우의 세밀하면서도 농밀한 연기, 그리고 세련된 연출, 몰입감을 높이는 극본 등도 ‘밀회’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한상덕 평론가는 “TV소설이라고 할 만큼 드라마에서는 작가의 영향이 크다. 정성주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이를 세련되게 표현해내는 안판석 PD의 연출 또한 완성도를 더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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