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주주인 증권사와 선물회사들이 거래소를 상대로 주주협의체를 결성했다. 한맥투자증권 주문실수 사건 때 거래소가 회원사들의 적립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향후 거래소 측에 적극적인 의견을 내기로 한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36개 증권사와 선물회사 담당 임원들은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거래소 주주협의체를 구성했다. 초대 대표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맡았다.
이 같은 집단행동에는 한맥투자증권 사고 당시 거래소가 57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공동기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증권사들은 거래소의 자체기금이 아닌 회원사들이 모아놓은 기금을 단독결정으로 처리한 것에 반발했다.
거래소의 잦은 전산사고도 주주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는 3차례의 거래사고가 있었고 지난 2월에도 국고채선물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사와 거래소 간 갈등이 촉발됐고 주주 회원사들은 거래소에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판단,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협회는 향후 거래소의 일방조치에 대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