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직업의 세계⑪] 투어프로, "늘 필드 위 주인공이죠”

입력 2014-03-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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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ㆍ훈련비 등 연 1억 투자… 대회 우승 땐 수억원 상금

(사진=KLPGA)

“필드에서 주인공은 선수죠. 항상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골프선수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유림(24·고려신용정보·사진)은 투어프로라는 직업을 이렇게 소개했다.

투어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나 KLPGA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후 투어 시드(대회 출전권)를 획득한 직업적인 골프선수를 의미한다. 전국을 돌며 각종 골프대회에 참가, 성적에 따른 상금과 포상을 받는다.

투어프로는 잘만 하면 부와 명예가 따른다. 어린 선수라도 단 한 번의 대회에서 수억원의 상금을 챙길 수 있다.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프 실력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려야만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 동시에 많은 상금도 챙길 수 있다.

자신의 상품화도 중요하다. TV 등 각종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만큼 성적은 물론 플레이 스타일과 외모, 매너, 패션, 쇼맨십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을 찾는 것이 좋다.

인기 있는 투어프로는 메인스폰서와 서브스폰서, 의류, 골프클럽 등 다양한 스폰서가 따라온다. 후원사의 계약금과 대회 성적에 따른 상금(인센티브)을 통해 한해 수십억원을 버는 선수가 있는 반면, 수백만원도 벌지 못하는 선수도 있어 희비가 분명한 직업이다.

투어프로가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어릴 적부터 시작해 투어프로가 되기까지 약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니어 시절에는 레슨비와 연습장, 장비, 의류, 훈련비 등을 전부 포함해 한해 4000만원에서 1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입해야만 프로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어 어지간한 인내와 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시드를 받지 못하면 하부 투어(2부 투어 이하)에서 활동해야 한다. 상금만으로 한해 1억원 이상을 벌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 정규투어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투어프로로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와 체력, 거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최유림 프로는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는 슬럼프를 겪더라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 시즌 때는 거의 매주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탄탄한 체력도 필요하다. 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야만 성공적인 투어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주니어 시절에는 잘 하다 프로 데뷔 후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선수들은 대부분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프로는 시드만 유지하면 평생직업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유림 프로는 “실력만큼이나 바른 인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니어 때부터 질리도록 운동만 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그것이 프로 데뷔 후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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