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달 1일부터 소비세를 현재 5%에서 8%로 인상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발표된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0.1%를 벗어나는 것이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늘어나 역시 시장 전망인 3.5%를 웃돌았다.
그 가운데 대형 소매업체 판매는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8% 증가였다.
일본 2월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에서 벗어났으며 전월의 1.1%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6%로 전월의 3.7%에서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은 3.7%였다.
일본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해 전월의 1.4%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1.3%로 전월과 상승폭이 같았다.
도쿄 지역 3월 CPI 상승률은 1.3%로 전월의 1.1%에서 올랐다. 신선식품 제외 CPI 상승률은 1.0%로 전문가 예상치 0.9%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일본은행(BOJ)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이 소비 지출에 타격을 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1997년 판매세를 3%에서 5%로 올린다고 발표하자 소비자들이 판매세 인상이 효력을 발휘하기 전에 사재기를 하고 지갑을 닫아 일본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틴 슐츠 후지연구소 경제전문가는 “예전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고령화 사회로 사람들이 선택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사재기 현상을 보이고 있긴하지만 세금 인상 이후에도 지갑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엠마 로슨 호주국립은행(NAB)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소비세 인상 이후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진다면 BOJ가 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양적완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