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20대 저커버그와 80대 버핏, ‘꼭 닮았네’

입력 2014-03-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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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공통점

▲마크 저커버그(왼쪽) 페이스북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블룸버그

페이스북의 20대 청년사업가 마크 저커버그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80대 노익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블룸버그통신은 저커버그와 버핏이 ‘슈퍼리치’로 미국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M&A는 총 15건이 진행됐으며 이 중 7건이 버핏과 저커버그와 같이 글로벌 200대 부자 명단에 속한 슈퍼리치들이 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9세인 저커버그는 순자산을 271억 달러를 보유한 억만장자. 그는 지난달 190억 달러를 투자해 ‘북미판 카카오톡’인 왓츠앱을 인수했으며 지난주에는 가상현실(VR) 기술업체 오쿨러스를 20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IT 분야에서 공격적인 M&A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치투자의 달인인 버핏도 올해 ‘코끼리 사냥’(대형 M&A)을 이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한다”면서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인수 대상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아킬라 설리번&크롬웰 파트너 투자자는 “이들의 공격적인 M&A 행보는 다른 주요 기업의 대주주들의 행보와 차이점을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해도 기업의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여전히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2007년에 비해 대형 지난해 M&A 건수가 48% 줄어들었다.

저커버그나 버핏 모두 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대형 M&A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자신의 지위를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비슷하다는 평가다. 폴 파커 바클레이스 M&A 글로벌 책임자는 저커버그나 버핏 모두 자신의 회사에 대주주로 있어 당장의 결과나 이윤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경영적 자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스타일이 꼭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는 않는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대부분의 주주가 리스크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공격적 M&A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미국 통신업계 3위 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스프린트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0월 12일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7%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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