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버스 사고 블랙박스 공개에 경찰 비난 여론 "운전자 졸음운전 아닌 듯"

입력 2014-03-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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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버스 사고

경찰이 송파 버스 사고의 원인이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과수가 복원한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TV조선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버스기사 염씨가 충돌직전까지 다른 차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흔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에서 복원된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에서 1차 사고 발생 직전 염씨가 놀라면서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전 버스가 불필요하게 중앙버스 정류장에서 택시 정류장으로 이동한 것 역시 졸음운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염 씨가 신호 대기 상태에서 졸음운전으로 주행신호가 들어왔는데도 버스를 출발시키지 않은 장면과 1차 사고가 일어나기 20분 전부터 졸음운전을 하다 신호위반을 2차례 범한 장면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블랙박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운전자 염씨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상 속 운전자 염씨가 사력을 다해 사고를 피하려 했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속에는 택시 3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1차 사고 당시 입술을 꽉 깨물며 운전대를 황급히 좌우로 돌리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운전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1차사고 당시 버스속도는 시속 23km. 이후 20초동안 버스속도는 시속 70km까지 치솟은 것으로 밝혀졌다.

버스는 교차로에서 행인을 가까스로 피하고 차선을 지그재그로 달리지만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운전수 염씨는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며 차를 피하면서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고 빠른 속도로 우회전을 한 뒤 버스는 앞서가는 차들을 모두 추월할만큼 더욱 속도를 낸다.

영상 속에서 승객 한 명이 운전수 염 씨에게 가까스로 다가와 차를 세울 것을 요구하지만 염 씨는 충돌을 피하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승객 한명이 염씨에게 다가가 차를 세울 것을 요구하지만 속도를 줄어들지 않았다. 사고 버스는 5초 뒤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버스를 그대로 들이 받고서야 멈춰섰다.

한편 2차사고 영상은 아직 복원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2차사고 직전 5초 분량은 복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버스 사고 블랙박스 공개에 네티즌은 "송파버스 사고 블랙박스 공개, 운전자 졸음운전 아닌 것 같은데" "송파버스 사고 블랙박스 공개, 경찰 조사 다시 해야 하는거 아니야?" "송파버스 사고 블랙박스 공개, 운전자가 사력을 다 한 것 같다" "송파버스 사고 블랙박스 공개, 경찰 조사에 의문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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