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를 포함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0명 중 18명을 교체하고 2자리는 감축 운영하기로 했다. 새로이 내정된 사외이사 대다수가 외부 전문가 출신임에 따라 전문성을 강화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은 계열사별로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전체 사외이사 29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0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농협금융은 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합병에 대비해 농협증권(현 4명)과 농협선물(현 3명)의 사외이사를 잠정적으로 각각 1인씩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을 비롯해 농협증권·농협선물의 사외이사는 이번에 전원 물갈이 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농협금융은 김준규 전 검찰청장과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금융감독원 부장원보)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전체 4명의 사외이사 중 절반이 교체되게 됐다.
농협은행은 강상백 전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 김국현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전 한국경제학회장), 김주훈 한국금융개발원(KDI) 부장, 문창모 전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내정됐다. 5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바뀌었다.
농협생명은 김기서 전 연합뉴스 사장, 김선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문창현 전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이 추천돼 전체 4명의 사외이사 중 과반 이상인 3명이 교체된다.
농협손해보험은 최상국 전 NH-CA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후보가 됐다. 농협손보는 농협금융 계열사 대표 출신이 사외이사로 오고 전체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만 바뀜에 따라 이번 사외이사 인사에서 변화폭이 가장 적었다.
농협증권에는 김만기 전 SH공사 감사, 박인석 좋은 L&D 대표이사(전 한국증권거래소 부이사장보), 이종구 단국대 법과대 부교수가 추천됐다. 농협선물 사외이사 후보는 권순직 전 동아일보 국장, 최영삼 법무법인 에이스 변호사(전 국가정보원 대구지부장)다. 농협증권과 농협선물은 이번에 사외이사 전원이 바뀌었다.
NH-CA자산운용은 전순은 전 한국농수산정보센터 사장, 전육 전 한국농구연맹 총재가 사외이사로 내정됨에 따라 5명 중 2명이 교체된다.
이번에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은 농협금융 자회사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운용취지에 맞게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출신 사외이사 3명중 2명은 학계, 언론계, 법조계, 금융계 등 외부전문가로 교체해 전문가 비중을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