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중남미 지역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 등 투자 잠재력, 탄탄한 내수 시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큰 폭의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중남미 지역과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차원에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면담을 하고 'EDCF-IDB 협조 융자 펀드 지원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어 중남미 지역에서 시행되는 각종 인프라 개발사업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한국 정부는 이전에 IDB와 협조 융자 방식으로 2000년 볼리비아 고속도로 교량건설 사업, 2003년 온두라스 범죄예방 사업, 2011년과 2012년 니카라과 재생에너지 관련 1·2차 사업 등 4개 사업에 총 1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4개사업에 대한 융자는 사업별도 진행됐으나 앞으로는 IDB와 함께 설치할 펀드로 포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펀드를 통한 협조 융자는 지원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며 정부는 공동 펀드를 통해 보다 상시적으로 중남미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IDB는 앞으로 펀드 설치 절차를 밟고 규모와 시기 설정·지원 프로젝트 발굴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윤태용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은 "IDB와의 협조 융자 펀드 설치로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중남미 국가에 전수해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등 경제 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 부총리는 이번 IDB 총회 의장인 미리암 벨시오르 브라질 기획예산부 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현 부총리는 차기 의장으로서 내년 총회 개최 준비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양국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