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차세대 A380·A350로 고공 비행… ‘4국 합작 시스템’ 빛나

입력 2014-03-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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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보잉보다 ‘죄석수↑·연료효율성↑·소음↓’… 주문 쇄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에어버스 공장 전경. 하유미 기자 jscs508@

차세대 항공기 A380, A350를 앞세운 에어버스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에어버스의 역사는 100년 역사(1915년 창립)를 지닌 보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성장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67년 출범 당시 시장점유율 0%에서 출발한 에어버스는 40여년 만에 약 4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전 세계 시장의 반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2005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500석 규모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을 선보이면서 ‘점보 여객기’ 보잉 747에 밀렸던 대형 여객기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량에서도 보잉을 앞섰다.

에어버스는 지난 27일(현시시간) A380 1호기 도입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출입 기자단을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제조공장과 프랑스 툴루즈 본사에 초청해 차세대 항공기 A380, A350 제작 현장을 공개했다.

◇보잉 주문량ㆍ점유율 누른 A380= 에어버스는 가장 잘 팔리는 A320을 비롯해 A330, 차세대 항공기 A380, A350 등 총 4개 기종을 개발했다. 전체 주문량 13만800대 중 잔고량은 5500대로 8년간 생산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A380의 주문량은 이미 B747-8을 8배 가량 앞섰다.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8대를 비롯해 전 세계 20개 고객사로부터 총 324대의 확정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리스 전문 회사인 아마데오도 고객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도 경쟁 우위에 섰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A380 점유율은 88%로 B747 기종 최신형인 B747-8 대비 7배 가량 높다.

클로드 드보켄느 에어버스 마케팅 담당이사는 “첨단 소재를 사용해 연료 소비 절감 효과를 높였으며 실제 이전까지 가장 큰 항공기였던 B747-400 대비 22%, B747-8 대비 14% 높다”며 “또 넓은 공간 덕분에 엔진으로부터 좌석 위치가 멀어지면서 소음도 현저하게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좌석수가 많아 전체적인 항공 수송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A380 제작 공장에서 전방 동체가 천정에 설계된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이동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유럽 전역에 걸쳐 진행되는 제작과정도 흥미롭다. 에어버스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4개국이 컨소시엄을 이뤄 각국이 부품을 나눠 생산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과 영국이 각각 80% 20%의 지분을 보유하다 지난 1월 에어버스그룹으로 통합되면서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11%의 지분을 나눠가졌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와 파리 증시에 상장하면서 그외 유럽국가들과 소액주주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만5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축구장 15개 이상 크기의 독일 함부르크 공장에서는 A380 전·후방 동체를 생산한다. 공장 천장에는 동체가 가로·세로로 이동이 가능한 컨베이어가 설치돼 있다. 최첨단 설비로 무장한 프랑스 툴루즈 공장은 조종석과 중간동체, 영국은 주날개와 수직날개, 스페인은 수평 꼬리날개를 만든다.

유럽 각지에서 만들어진 부품들은 다시 육·해로를 통해 툴루즈 공장으로 옮겨져 최종 조립된다. 제작 지역은 각기 다르지만 조립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이후 다시 함부르크 공장으로 이송돼 도색 작업 및 기내 인테리어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A380 제작기간은 총 1년으로 1500개의 1차 협력업체가 투입되며 약 400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대당 가격은 4억1400만 달러로 A350(3억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비싸다.

◇첨단소재 두 배 늘린 A350 XWB= A350 XWB는 중장거리용 항공기로 A380 다음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항공기다. XWB ‘Extra Wide Body' 약자로 기존 기종보다 폭이 넓어 배열 좌석 수는 물론 안락함도 커졌다는 의미다. A350 XWB는 탄소복합소재(53%)가 A380보다 두 배 가량 많이 사용돼 B777 대비 연료 효율성이 25% 가량 높고 B787 보다도 6% 가량 개선됐다.

▲최첨단 설비로 만들어 진 에어버스 툴르즈 공장에서 A350EWB 8호기가 최종 조립 및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마이크 바소 A350 XWB 마케팅담당 이사는 이 같은 강점 요인을 3가지로 압축했다. 그는 “탄소복합재 비율을 높여 무게는 줄이고 연료소비를 낮췄으며 20년 전 개발된 B777보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며 “또 롤스로이스가 개발한 보다 최적화된 최첨단 엔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체 역시 하나의 통으로 된 기존 모델들과 달리 조각조각 부분 작업을 거쳐 하나의 동체를 구성해 내구성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A350 XWB 최종 조립공장은 조립시설은 물론 공장 자체 시설도 최첨단 설비를 들여왔다. 전체 5만5000㎡ 규모의 공장에 절반 가량 크기(22000㎡)의 태양열 지붕을 설치해 전력의 50%를 해결한다.

A350 XWB는 A350XWB는 800(278석), 900(315석), 1000(369석) 등 3가지 시리즈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까지 40개 고객이 824대를 주문했다. 최초 고객은 카타르 항공으로 올해 제6호, 7호를 도입해 연내 운항을 시작한다. 1~5호기는 테스트 용이다. 국적 고객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며 주문 수량은 총 30대다. 800(8대), 900(12대), 1000(10대) 등 3가지 모델을 골고루 주문했으며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끝으로 마이크 바소 이사는 A380, A350 두 기종의 보완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기종은 항속거리는 거의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좌석수가 많은 A380은 트렁크 노선에, A350은 성장 또는 신규 노선에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상호 보완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독일)·툴루즈(프랑스) = 하유미 기자 jscs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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