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공무원들이 대우건설로부터 뇌물 및 골프·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소문이 검찰수사를 통해 하나둘씩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이준하 전 대우건설건축본부장(53ㆍ구속기소)과 인천시 고위공무원 간의 커넥션과 관련해 검찰이 조명조 인천시의회 사무처장(57)을 구속한 데이어 홍준호 부평구 부구청장(55)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가 소환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도박자금을 받고 몇 차례에 걸쳐 도박을 벌였는지도 관심대상이다.
검찰은 우선 포커도박은 보통 5~6명이 모여서 하는 점에 주목, 이들 외에 서너 명의 고위공무원이 가담한 사실과 이들이 3년여 동안 수시로 만나면서 골프 및 향응 접대까지 받은 것을 밝혀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 부구청장의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현재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고위공무원 A씨 등 서너 명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인천에서 20여 개의 굵직한 사업·건설을 하던 대우건설 입장에선 각종 용도변경이나 인·허가 절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인천시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에게 집중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본부장과 브로커 역할을 한 석재수입업자 A씨(57·구속기소)를 통해 인천시 고위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혐의를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조 사무처장에 이어 홍 부구청장이 소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대우건설과 고위공무원 간 부적절한 관계가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며 “결국 소문이 사실로 밝혀져 참담한 심정” 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