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아’ 박소연(17·신목고)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박소연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19.39점을 기록, 지난 27일 쇼트프로그램의 57.22점을 합산해 총점 176.61점으로 9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최고기록(162.71점)을 0.1점 넘어선 박소연은 국내 선수 중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선수가 됐다. 게다가 김연아 이후 첫 170점대 돌파다.
특히 기술 점수(64.09점)는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톱5’에 해당한다. 금메달을 목에 건 아사다 마오(24·일본·65.27점)와의 점수 차도 1.18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성적을 통해 김연아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특히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소연은 “예술 쪽으로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면서 평창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메달은 216.69점을 받은 아사다 마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김연아의 세계신기록(228.56점) 경신에는 실패했다. 은메달은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동메달은 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가 차지했다. 박소연과 함께 출전한 김해진(17·과천고)은 잦은 실수로 2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