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지난 28일 서울시에 '구룡마을 개발' 감사와 관련해 첫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감사원의 1·2차 조사가 끝나 서울시의 마지막 공식입장을 듣는 절차라는 점에서 감사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구룡마을' 감사와 관련 현장 감사를 마쳤고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내규상 공익감사를 청구한 지 6개월 내에 결과를 발표할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구룡마을 사례 역시 다음 달 중에는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감사원의 질문 내용은 '개발방식 변경 과정에서의 하자' 등 강남구가 문제를 제기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가 감사원 질의서에 대해 답변하면 관련 내용은 감사원 감사위원회로 넘어가 심의 과정을 거쳐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판자촌인 구룡마을 개발은 2011년 서울시의 수용·사용방식의 개발 발표로 본격화됐으나 2012년 6월 서울시가 토지주들에게 일부 토지를 본인 뜻대로 개발할 수 있게 하는 환지방식을 일부 도입하겠다고 계획을 변경하자 강남구가 반대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시는 지난 10월 구룡마을 보상방식을 두고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를 자청해놓은 상태다. 구룡마을 개발사업 대상지는 내년 8월 구역 실효를 앞두고 있어 공방이 지속돼 서울시와 강남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개발이 무산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