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협하는 中 ‘산자이’]짝퉁천국 中, 로고부터 모델까지 싹~

입력 2014-03-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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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하 가격에 소비자들 더 찾아…과자·라면 등은 식품 안전성 우려도

언뜻 보면 우리나라 삼성, LG 제품이다. 이름을 살짝 바꾼 스마트폰부터 아예 크기만 달리한 태블릿PC까지 중국의 모조품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과자부터 라면, 화장품 등은 맛과 향, 모양만 비슷할 뿐 내용물이 달라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만연한 모조품은 이른바 ‘산자이(山寨) 문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산자이란 ‘산적들의 소굴’을 뜻한다. 짝퉁 제품을 은밀한 곳에서 만드는 것에 유래된 이 말은 중국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베낀 제품을 원래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오히려 이들 제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

중국의 짝퉁은 진품과 거의 같다. 기업 로고는 물론 모델까지 그대로 베끼고, 특정 기능도 구현해 내는 등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을 그대로 모방한 산짜이폰은 신 기능인 ‘에어커맨드’까지 고스란히 제공한다.

이 짝퉁 제품의 이름은 인기 스마트기기를 전문적으로 복제해 판매하는 중국 HDC 이름을 딴 ‘HDC 갤럭시노트3 N9000’이다. 다만 사양에서는 진품과 차이가 있다. 짝퉁 갤럭시노트3는 쿼드코어 1.2GHz에 5.7인치 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운영체제(OS)로는 안드로이드 4.3을 채택했다. 카메라는 1300만화소, 배터리는 2800mAh, 램은 1GB를 장착했다. 노트 시리즈의 대표 기능인 S펜은 탑재되지 않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중국 내 휴대폰 인터넷 판매점에서 이 제품은 190달러(약 20만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진품인 갤럭시 노트3 가격의 5분의 1 수준이다.

모조품이 마치 자신들의 고유 기술인 양 홍보하는 중국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하이얼이 전시한 65인치 곡면 UHD TV의 스탠드 디자인은 삼성전자 F8000을 그대로 본떴다. TV제조사인 TCL의 110인치 UHD TV는 삼성전자의 85인치 UHD TV에 적용한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모방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4에서 ZTE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광학식 손떨림보정(OIS) 기능을 집중 홍보했다. 그러나 OIS는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스마트폰 ‘G2’로 선보인 후 LG 스마트폰 카메라의 상징으로 여겨진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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