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제일모직 합병 과정 알고보니… 이달 초부터 극비리 진행

입력 2014-03-31 12:33 수정 2014-03-3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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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제일모직 소재사업부문 집중 점검한 것으로

(사진=연합뉴스)
삼성SDI, 제일모직의 합병 논의가 최근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다수의 삼성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그룹 미래전략실은 이달 초 제일모직을 방문해 소재사업 부문을 집중 점검했다. 이 방문은 일반적인 경영진단 차원이 아닌 합병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옛 구조조정본부)은 그룹 사업별로 전략1팀(전자), 전략2팀(비전자), 금융일류화추진팀(금융TF)이 업무를 분담해 큰 틀을 짠다. 따라서 제일모직은 김종중 사장이 이끄는 전략1팀에서 다녀갔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이번 합병 작업을 은밀하고 신속하게 진행했다. 삼성SDI과 제일모직, 양사 직원 대부분이 이날 출근 후 “회사가 합병된다”는 얘기를 소문으로 전해 들었을 정도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의 사업 구조조정 청사진에 성격이 비슷한 삼성SDI와의 합병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패션사업 분리와 전혀 무관하다”며 “최근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1대 0.4425의 비율로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양사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각각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한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연 매출 10조원, 자산규모 15조원의 거대 소재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다. 제일모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었다. 이번 합병은 이런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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