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역사 마감하는 제일모직… 직원들 ‘당황’

입력 2014-03-31 12:32 수정 2014-03-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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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합병 내용 전혀 알지 못해… 31일 오전 9시 임직원 통보

(사진=연합뉴스)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흡수합병되면서 설립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삼성의 모태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직원들은 당황해하면서도 회사의 결정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31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본사에서 임직원 설명회를 갖고 삼성SDI와 흡수합병 건에 대해 전 직원에게 통보했다. 비슷한 시각 제일모직의 구미, 의왕, 오창, 여수의 각 사업장에서도 임직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날 공시가 나간 이후 각 사업장마다 임직원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직원들은 패션사업부를 떼어낸 지 3개월 가량 만에 삼성SDI에 흡수합병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출근 직후 회사가 합병된다는 얘기를 소문으로 들은 것이 전부”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했으며, 케미칼사업과 전자재료사업 등 두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이에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첨단소재기업을 목표로 중장기적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흡수합병되지만 조 사장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운영 체제를 갖기에 앞으로의 시너지 효과를 더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흡수합병 후,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박상진 사장과 제일모직의 조남성 사장이 각각 부품 사업과 소재사업부문을 분리 총괄하며 독립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각각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한다.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이다. 양사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각각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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