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이과생보다 대입 힘든데…취업은 더 어려워

입력 2014-03-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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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대학 진학이 더 어려운데도 취업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용(새정치민주연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수능응시생 기준 문ㆍ이과 학생 수, 4년제 대학정원ㆍ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수능응시생은 문과계열 33만7134명, 이과계열 23만5946명이었다. 문과계열 대학정원 역시 15만4277명으로 응시생 대비 경쟁률은 2.19 대 1, 이과계열 대학정원은 15만480명으로 응시생 대비 경쟁률은 1.57 대 1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과 학생들은 이과 학생들보다 취업전선에 뛰어들기가 훨씬 힘들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을 계열별로 분류한 결과 문과에 해당하는 인문계열 47.8%, 사회계열 53.7%, 교육계열 47.5% 등으로 나타났으나, 이과에 해당하는 공학계열 67.4%, 자연계열 52.5%, 의약계열 71.1% 등으로 취업률 격차가 최대 20%포인트에 달했다.

신학용 의원은 "실제 국내 삼성·현대차·SK·LG그룹의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조사한 결과 선발된 5명 중 4명이 이공계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과와 문과 출신의 취업률에 큰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학생수용능력은 인천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의 4년제 대학, 전문대학 수와 수능응시생 수를 단순 비교한 결과 지역별 1개 대학당 수능응시생 수는 인천이 4488.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울산 3317.5명, 대구 2858.8명, 서울 2720.2명, 경기 2375.8명, 부산 1647.4명 등의 순이었다.

신 의원은 "일선 학교에서 문과는 진학이 어렵고 취업도 안 된다는 인식이 만연한 게 현실"이라며 "학문 간 융합이 중요시되는 세계적 추세에서 문과의 약세가 국가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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