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매입한 주식으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으면서 이 사장의 이번 매수가 이전과 같은 추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긍정적 의견으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12일 대우증권은 중외제약에 대해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3%와 20.2% 증가한 실적 신장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8% 높인 5만4000원을 제시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페넘 등 전략적으로 추진해 오던 API(핵심원료)사업 성과의 가시화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며 “지분법평가손실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기대에 다소 못미쳤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지분법평가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중외제약의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현대증권이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잇딴 목표가 상향이 관심을 끄는 것은 중외제약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이 사장이 지난 2003년말 이후 2년만인 지난달 6~11일 2만2000주를 추가 매입, 보유주식을 9.89%(66만4434주)로 늘려놓은 일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가 조정기 때마다 꾸준히 사들인 주식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회사 경영상황에 훤할 수 밖에 없는 이 사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향후 회사가치 개선을 바탕으로 한 선취매 행보가 아닐까하는하는 궁금증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00년말 중외제약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며 아버지인 이종호(74)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사장의 중외제약에 대한 지분은 1.00%(6만107주)에 불과했다.
이후 2001년 2월 들어 주식 매입에 나서기 시작해 2001년 14만3210주(이하 주식배당수 1803주), 2002년 12만7505주(4925주)에 이어 2003년에는 35만3531주(1만3505주)를 사들여 보유지분을 9.35%(62만3616주)로 확대했다. 매입가격은 대략 주당 6000~8000원대 수준이다.
이후 중외제약 주가는 지난 2004년 3월 1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2년만인 지난 11일 현재 4만165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주당 매입가를 8000원으로 쳐도 이 사장은 지난 2001년~2003년 매집주식(62만4246주) 만으로 현재 210억여원의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 사들인 2만2000주(주당 취득가 3만4660원, 취득금액 7억6254만원)에 대해서도 매입 이후 주가가 28.8%(4월3일 3만2300원→5월11일 4만1650원) 상승하며 1억5377만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중외제약 최대주주인 이 사장은 특수관계인(중외제약 자사주 13.47% 포함)을 합해 32.41(90만6894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중외제약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창업주인 고(故) 이기석 사장, 이 회장에 이은 3세 오너이자 경영자로서 그룹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 사장은 중외제약 외에도 6개 계열사(중외, 중외신약, 중외메디칼, 중외산업, 중외신약연수소, C&C신약연구소) 중 중외, 중외신약, 중외메디칼 등 4개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