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개와 돼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개 9마리에서 AI 바이러스의 항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AI 항체가 검출된 개는 지난 24일까지 확인된 13마리를 포함해 총 7개 농가의 22마리로 늘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성에서 3마리, 천안에서 2마리, 나주에서 3마리, 부여에서 1마리에서 AI 항체가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추가로 항체가 검출된 개 9마리도 AI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 개체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개에서 AI 항체만 검출되는 것으로는 사람이나 다른 개 등에 대한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가 동물의 체내에 침투했으나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물질인 항체만 형성된 경우를 의미한다.
다만, 항체 양성인 개가 AI를 전파할 위험은 없지만 유입경로와 특성을 밝히기 위해 호흡기·소화기 등의 조직·병리 연구, 조사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월16일 의심축 신고 이후 지금까지 AI 발생에 따른 피해액이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살처분 보상금으로 약 114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생계안정자금·소득안정자금·민간비축자금·특별사료구매자금 등에 150억원, 초소 운영비 400억원, 살처분 매몰비 100억원, 기타 105억원 등이 들어갈 전망이다.
31일까지 살처분한 닭·오리 등 가금류는 472농가의 1186만8000마리로 집계됐다. 앞으로 정부는 3농가의 12만4000마리를 추가 매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