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당국도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리콜을 불러일으킨 에어백 불량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하원 에너지ㆍ상무위원회에 따르면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07년 GM 차량의 에어백 불량으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내부보고를 받았다.
당시 내부보고서에는 사망사고 경위는 물론 엔진의 갑작스런 정지 등 GM 차량 운전자들이 제기한 결함 사실에 대한 증언도 포함됐다.
그러나 NHTSA는 이를 묵인하고 조사하지 않기로 했으며 에어백 불량에 대한 신고가 추가 접수된 2010년에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대해 NHTSA는 이날 성명에서 “당시 입수된 자료는 불충분해 정식조사에 착수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원 에너지ㆍ상무위원회는 4월 1일 청문회를 열어 GM의 늦장 리콜과 관련해 데이비드 프리드먼 NHTSA 국장대행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의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GM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점화장치 결함에 따른 에어백 작동 불량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달에야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현재 리콜 대상 자동차는 260만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