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3월 말부터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달 국내 증시가 중국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개 증권사는 4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909~2032포인트를 예상했다.
3월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행렬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심스럽게 2000선 돌파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여력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주식시장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안감도 존재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부진 추세에 따라 지난 2013년 4·4분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식시장 구도를 볼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엇갈린 전망 속에서도 향후 유망 업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 내 대형주들을 유망 업종으로 꼽은 것.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대비 13.2%나 하향조정돼 지난해 4·4분기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할 수 있겠지만 IT산업 영업환경이 이 정도로 급랭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SK하이닉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지난해 최악을 보낸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의 여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시가총액 상위 100 종목 가운데 연초 이후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 특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돼 있고, 기업이익이 양호한 현대위아,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