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속 정몽구 회장 옥중경영 박차

입력 2006-05-14 21:16 수정 2006-05-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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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공장 투자 건 등 본격적 사업 활동 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사진)의 구속수감으로 인해 경영 활동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옥중경영'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차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 착수 이후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과 현대차 체코 공장 착공식 등을 연기해 왔으나 지난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체코 현지 공장 투자건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차적으로 체코 공장인 '현대차 모터 매뉴팩처링 체코'(가칭)에 8470억여원을 투자하며 향후 총 1조14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미뤄왔던 경영 사안에 대해 현대차 그룹은 이번 체코 공장 투자건을 시작으로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건의 결정은 현재 구속수감중인 정몽구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팩스를 통해 일정한 시간을 두고 경영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검찰이 일정 부분 인정해 주고 있다는 것.

이번 체코 공장 투자 건 역시 정 회장의 '옥중경영' 시발로 향후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 등 주요 사안에 대한 경영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현대차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 대한 '옥중서신'을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고 당부,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의 구속과 그에 따른 경영공백 장기화 등으로 그룹 경영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현실화하고 있는 데 대한 처방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정 회장의 서신을 접한 임원들은 다시 한번 도약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영상의 현안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의 경영 전반에 대한 결정 없이는 미국과 체코 등 해외 현지 공장 착공이 어려운 상태이며 신차 개발 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체코 투자건'과 '옥중서신'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정 회장의 의지가 앞으로 현대차 그룹 전반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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