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텔레컴 지배주주들의 보유주식이 수급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한솔제지와 함께 한솔텔레컴 지배주주를 구성하는 한솔건설이 14개월만에 본격적인 장내 처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쏟아낸 물량만 한솔텔레컴 주식의 8.0%에 달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건설은 보유중이던 한솔텔레컴 주식 8.0%(51만6010주)를 지난 2월부터 지난달에 걸쳐 장내 처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2월 한솔텔레컴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를 통해 한솔제지(인수후 지분율 45.9%)와 함께 지배주주로 올라선 한솔건설이 14개월만에 보유물량 처분에 나서 지속적으로 장내에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처분이 있기 전까지는 한솔건설 인수 주식 21.5%(138만7500주·2005년 4대1 감자 및 2006년 4월 액면가 5000원→500원 분할 반영)에는 단 한 주의 변동도 없었다.
한솔건설 지배주주의 보유물량 처분이 한솔텔레컴 주가에 미칠 파급력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솔텔레컴의 지배주주 지분이 59.12%(383만주)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배주주의 주식 처분은 주식 유동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이 있다.
반면 한솔건설이 처분에 나선 이상 잔여 보유주식 13.5%(87만1490주)에 대해서도 매도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주가가 약세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실제 한솔텔레컴 주가를 보면 지난 2월24일 609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지난 2일에는 414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12일 현재 4750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