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삼양통상, 황당한 현금배당

입력 2014-04-02 08:36 수정 2014-04-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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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9억에 배당금은 23억 … 허남각 회장 일가 절반 차지

순이익 19억에 배당금은 23억 … 허남각 회장 일가 절반 차지

[e포커스]삼양통상이 번 돈 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통산은 2013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배당성향은 116.07%으로 2012년 48.37%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배당성향이 커진 것은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양통상은 매출액이 2012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5% 하락했다. 배당금을 결정하는 당기순이익의 경우 19억3850만원으로 2012년 46억5154만원보다 59% 하락했다. 올해 눈에 띠는 점은 배당금총액이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것이다. 순이익보다 배당금총액을 더 많이 산정한 것은 배당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통상은 순손실을 낸 2008년 1주당 250원을 배당했는데, 이 때를 제외하면 매번 보통주 1주당 750원, 배당금총액 22억5000만원을 고수했다. 삼양통상이 배당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211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배당금 절반은 주요 주주인 GS家 2ㆍ3세에게 들어간다.

삼양통상의 최대주주는 지분 20%를 보유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다. 장남 준홍씨 19.5%.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4.48%, 장남 세홍씨 1.67%, 차남 자홍씨 0.83%,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3.15%, 장남 서홍씨가 1.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즉 허남각 회장을 비롯한 일가족 6명의 지분은 51.3%로, 모두 11억5425만원을 배당받았다.

작년 순이익이 급감한 것과 더불어 배당수익률도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은 2010년 3.13%, 2011년 3.39%, 2012년 3.50%로 꾸준히 증가했는데 지난해 2.87%에 머물렀다.

한편 삼양통상은 피혁원단제조, 운동화 제조 및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2월 2만5000원으로 최저가로 떨어진 뒤 우상향을 그리며 3월 19일 3만42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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