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콘서트ㆍ셀프라운드ㆍ탄력요금제… 상식 깬 마케팅, 골프장 불황 넘는다

입력 2014-04-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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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깬 마케팅으로 불황을 극복한 골프장이 있다. 역대 가장 성공적 골프장 마케팅으로 평가받는 것은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다.

서원밸린는 총체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주말 영업 수입 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포기하는 등 총 10억원의 행사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 2000년 1500명의 관객 앞에서 첫선을 보인 이 콘서트는 온 가족이 함께 골프장을 찾아 기부문화를 체험하며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화합의 장이다. 이 콘서트는 이후 지역 주민과 골퍼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년 관람객 수가 늘어 지난해는 약 4만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골프장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었다는 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를 즐기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무료로 개방되는 골프장을 부담 없이 방문, 온 가족이 잔디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나눔과 기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5월 31일 열릴 예정이다.

최등규 회장은 “5월 주말 영업을 포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걷는 기금 마련보다 누구나 골프코스를 접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골프장의 문턱을 낮춰 지역 주민과 화합·상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셀프(노캐디) 라운드 운영으로 주목받는 골프장도 있다. 전북 군산의 군산CC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1인 카트 셀프 라운드는 캐디 없이 진행하는 라운드 제도로 카트비를 포함해 주중 7만원, 주말 1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독특한 캐디 운영으로 눈길을 끄는 골프장도 있다. 강원 고성의 파인리즈 골프장이다. 캐디의 70% 이상이 티칭프로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캐디 채용 시 1년 안에 반드시 티칭프로 자격증을 딴다는 조건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티칭프로 사관학교’로 통한다. 캐디에게는 소득과 자긍심을, 이용객들에게는 ‘라운드 중 레슨’이라는 부가적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 마케팅으로 인기가 높다.

인천 스카이72의 ‘탄력 요금제’와 ‘홀별 정산제’도 호평이다. 계절별·시간대별·날씨별·선호도별 등으로 그린피를 차별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악천후 시 라운드 한 홀까지만 정산하는 ‘홀별 정산제’는 국내 골프장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 밖에도 경기 여주의 360도 골프장은 타수별 그린피 책정을, 경기 가평의 썬힐골프장은 시간대별 그린피 책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아직도 ‘골프장 마케팅’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만큼 골프장은 마케팅에 인색하다. 그러나 일부 골프장을 중심으로 파격적 마케팅을 선보이며 내장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수도권 일부 골프장을 제외한 모든 골프장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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