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유류저장소 임대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
2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신항에 설치한 1000억원 규모의 유류저장 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이달 준공식에 이어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이 유류저장 시설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울산신항 남항부두 8만6800㎡(2만6000평) 부지를 매립해 만들었으며, 석유와 석유화학제품 30만㎘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유소 40개와 5만 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갖추고 있다. 이 터미널은 대형 탱크로리 1만4000대를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자사 유류 제품 보관을 위한 저장소를 갖고 있지만, 이는 타사에게 저장소를 임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2월에 설립된 현대오일터미널은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70%를 보유한 자회사로 임대사업을 목표로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상업용 유류저장 시설 설립에 나섰다. 이번 완공으로 현대오일터미널은 먼저 국내 석유제품 물동량과 일본, 싱가폴 화주의 제품 물동량을 유치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물동량을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울산석유화학 단지를 끼고 있어 물동량 확보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단순 제품 저장 및 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타 터미널과 달리 저장 제품에 대한 벙커링, 블렌딩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저장 수수료외에 추가 수익원도 유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을 통해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윤활기유 사업,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증설 등과 함께 현대오일뱅크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이다. 터미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오일뱅크도 수익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을 세워 MX((혼합자일렌) 사업에 나섰으며, 쉘(Shell)과 합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 공장은 올 상반기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