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Y씨, 연이어 수십억 '대박'

입력 2006-05-15 11:12 수정 2006-05-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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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메일', 대한방직에도 적용하나?

한 개인투자자가 거래소기업 투자로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세원화성(2005년 상장페지)에 이어 대한방직의 주요주주로 부상한 유선철씨가 주인공이다.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지분 경쟁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라 막대한 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유씨는 올해 2월 대한방직의 주식 8만9080주(8.4%)를 22억7500만원에 경영참여 목적으로 사들였다. 유씨는 당시 지분매입 신고서에서 '신규 이사 파견 및 경영 전반에 대한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씨가 지분을 사들인 대한방직의 주가는 이후 또다른 개인투자자 박기원씨(일명: 전주투신)의 지분 매입으로 한층 경영권 이슈가 달궈지며 급등했다.

이로인해 유씨는 지난 주말 종가(5만7500원) 기준으로 28억4000여만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대한방직 관계자는 이에대해 "현재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20%가 넘기 때문에 현재는 경영권 방어와 관련해 별도의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명의 개인투자자 지분을 합칠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과 맞먹게 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들의 추가 지분 매입과 연대 여부에 따라 경영권 이슈는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씨의 경우, 과거 세원화성 투자 시절 보여줬던 '그린메일' 기법을 이번에도 사용하느냐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씨는 지난 2004년 9월부터 거래소기업 세원화성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 한때 지분율을 30% 수준으로 늘리며 최대주주를 위협했다.

하지만 유씨는 2005년 1월 최대주주 측이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실시한 공개매수에 응해,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약 25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빠졌다.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의 지분을 사모은 뒤에 기존 대주주에게 보유주식을 고가에 팔아넘기는 이른바 "그린메일"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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