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스캔들로 중국 당국의 사정 대상에 올라 있는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가족이 풍비박산 났다.
저우융캉의 장남인 저우빈이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구금된 상태라고 2일(현지시간)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연합보는 저우빈의 장모인 71세의 잔민리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잔민리는 자신의 사위(저우빈)은 물론 딸과 남편도 구금된 상태라고 덧붙이면서 “자신의 가족은 아무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단지 중국 역사상 자주 보이는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보는 저우빈 구금 사실이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으나 가족들이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가족과 측근들로부터 최소 900억 위안(약 15조5000억원)의 자산을 압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저우융캉은 석유방의 핵심인사로 막대한 이권을 바탕으로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시절 경찰과 검찰, 사법 분야를 모두 관장하는 정법위 서기를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시진핑이 주석에 오르기 전 권력 탈취를 기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