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진 피해, 산사태ㆍ통신두절로 혼란…쓰나미 왔다면 '대참사'

입력 2014-04-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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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지진 피해정도

▲사진 = 신화/뉴시스

칠레 북부 해안 인근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으로 중남미 태평양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가 내리고 주민들이 집단 대피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진 주변 지역에 즉각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진 발생 후 45분만에 2m 높이의 쓰나미가 북부 해안 지역을 덮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칠레 당국은 물론 인접국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약 5시간 만에 쓰나미 경보가 해제되면서 일단 대규모 피해는 면한 상황이다.

그러나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무너진 벽에 깔려 6명이 사망하고 칠레 북부 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도심 곳곳 산사태로 일부 도로가 폐쇄되고 정전과 통신 두절 사고가 잇따랐다.

지진 피해가 미칠 우려가 있는 도시들은 주민들이 300명에서 1만 명 정도여서 인구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진앙과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인 이키케는 인구가 18만 명 정도라 대형 쓰나미가 밀려올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칠레는 약 300년간 규모 6 이상의 강진만 25차례 넘게 발생할 정도로 지진 다발 지역이어서 이번에도 강진이 쓰나미로 이어지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다.

이키케 근처의 대규모 구리 광산인 콜라우아시에서도 다행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광산은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지진 발생 후 작업자 일부가 대피했으나 피해는 없다고 콜라우아시측은 설명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강진으로 끊겼던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2일 오전부터 재개되는 등 복구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슈퍼마켓 앞에는 식료품을 사려는 주민들이 긴 행렬을 이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수 판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칠레 위쪽에 있는 페루에서도 9명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진앙에서 450㎞가량 떨어진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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