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미약품그룹 차기 대권, 장남 임종윤 사장 약진

입력 2014-04-03 08:23 수정 2014-04-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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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한미메디케어 앞세워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5%대로 늘려

[비상장사 한미메디케어 앞세워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5%대로 늘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홈페이지)

[e포커스]한미약품의 차기 대권을 향해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 한미메디케어를 앞세워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5%대까지 늘린 까닭이다.

3일 한미사이언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메디케어는 올해 들어서만 한미사이언스 주식 48만여주를 매집해 지분율을 4.71%에서 5.38%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지분율이 2.38%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이 좀 넘는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불린 셈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차기 대권주자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전무 지분이 3%대인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변화다.

한미약품그룹은 그간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75세의 고령임에도 자녀들에 대한 자산승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차기 대권이 안개속에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6.16% 갖고 있으나 세 자녀의 지분은 3%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임종윤 사장이 10여년 전부터 경영수업을 받아 일찌감치 대권 주자로 눈도장을 찍는 듯 했으나 차남 종훈씨와 장녀 주현씨 모두 수년 전부터 경영수업에 동참하면서 후계구도에 대한 전망을 어렵게 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대웅제약과 동아제약처럼 형제간 대권 갈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한미메디케어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일각에서는 임 회장의 의중이 장남에게 기운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상 재계에서 경영권을 좌우할 만한 핵심 회사의 지분 변동이 있을 때는 오너 일가의 협의 후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상장사인 한미메디케어는 2000년 설립된 의료용구 제조·판매 업체로 최대주주는 한미IT(80.34%)이며 임 사장(6.12%) 외 특수관계자(18.39%)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한미IT의 주주는 임 사장(39%), 종훈·주현씨(각 23.5%) 등이다. 결국 임 사장이 ‘한미IT→한미메디케어→한미사이언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주사 지분을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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