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SC상임위 마라톤회의… 北무인기 포착 저고도레이더 도입 검토

입력 2014-04-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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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제작된 무인항공기가 청와대 상공을 날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방공망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무인항공기가 레이더망을 뚫고 내려와 청와대와 군 부대 시설을 근접 촬영하고 있음에도 이를 모르고 있어 정부 및 군 당국의 허술한 안보체계가 비판에 직면했다.

청와대는 최근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에서 제작한 것으로 결론난 데 대해, 2일 긴급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국방·외교·통일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2 차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 5시 김장수 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비행체의 추락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저녁 5시에 시작된 상임위는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무인비행체 외에 기타 외교·안보와 관련된 현안들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NSC 상임위가 3시간 이상 열린 것은 NSC 상임위가 설치된 지난해 12월말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도시락을 시켜 먹으면서 논의를 계속했다.

정부가 이처럼 긴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군 당국이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군의 지상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은 것과 관련있다. 무인항공기가 북한제라는 사실 역히 지난달 24일 민간인이 파주시 야산에서 추락 무인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지 9일이나 지나서야 나온 것이다 또 무인항공기는 탑재 중량이 1㎏ 정도인데 개발 여부에 따라 생·화학 무기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무인항공기가 레이더망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소형폭탄이나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경우 테러나 요인 암살, 핵심기관 타격용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군 당국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중간조사를 통해 무인정찰기의 북한 발진 가능성을이 높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북쪽에서 서울로 날아온 뒤 다시 북으로 복귀하는 도중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체 속 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 ‘사용중지 날자’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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