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제노역’ 허 회장, 마샬 페이퍼컴퍼니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

입력 2014-04-03 09:31 수정 2014-04-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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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당국, 유사 사례 집중추적중…광주 3000여평 땅 동결도

대주그룹 허재호 전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조세피난처인 마샬군도의 한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5개월만에 대손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50억원을 투자받은 피투자회사는 불과 몇 달 만에 아예 자취를 감춰 페이퍼컴퍼니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유사한 수법으로 횡령 및 역외탈세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추적중이다.

3일 검찰과 세정ㆍ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월 7일 당시 대주그룹의 계열사인 대한쉬핑㈜은 투자 명목으로 조세피난처인 마샬군도에 있는 해외법인 ‘Korea MPC Limited’라는 회사의 지분 45%를 48억6000만원에 취득했다.

이어 화물운송 중개회사인 대한쉬핑은 2008년 12월 결산 때 48억6000만원의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손해로 처리(대손상각)한다. 정확한 손실 발생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결산 시점으로 볼 때 투자한 지 불과 5개월도 안 돼 투자금 전액을 잃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2009년도 대한쉬핑 감사보고서는 “2008년 12월 31일 현재 지분법피투자회사의 요약 재무정보는 피투자회사가 해외법인으로서 사실상 폐업되어 자료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orea MPC Limited’가 대한쉬핑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뒤 곧바로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이 손실과 더불어 선박의 취득 및 해운업황의 급격한 시황 악화 등으로 2007년에 34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대한쉬핑은 2008년 1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관계당국은 ‘Korea MPC Limited’가 조세피난처로 손꼽히는 마샬군도에 있었다는 점, 또 거액을 투자받고 폐업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페이퍼컴퍼니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orea MPC Limited’에 대한 조사는 불법외환거래에 대한 수사권을 가진 관세청과 금융감독원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국세청이 최근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HH개발를 통해 숨겨 놓은 재산에 대한 동결조치에 들어간 사실도 확인됐다.

광주세무서는 최근 HH개발이 소유한 광주시 땅에 대해 허재호 전 회장과 근저당 설정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세무서가 근저당 설정을 해놓은 땅은 HH개발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광주시 매월동 소재 토지 1필지(9990㎡)다. 광주세무서가 설정해 놓은 채권채고액은 19억원이다.

앞서 허 전 회장은 200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대한쉬핑㈜과 HH개발을 비롯한 21개의 계열사를 신고하지 않고 감췄다가 공정거래위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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