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착한 암’ 갑상선암? 조기발견이 관건

입력 2014-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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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높을수록 예후 좋지 않아…45세 이후 정밀검사 필수

최근 갑상선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통해 신체의 생존과 성장을 관장하는 주요 기관이다. 갑성선암은 위암이나 폐암에 비해 사망률이 낮아 흔히 ‘착한 암’으로 여겨진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갑상선암의 대부분인 유두암의 경우 완치율이 95%에 육박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갑상선암도 암이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갑상선암은 림프절뿐 아니라 폐, 뼈, 뇌 등으로 전이가 잘 되고 그 가운데 15%는 난치성 암으로 성격이 바뀌기 때문이다. 여느 암처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 갑상선암 발병과 진단 = 갑상선에 혹이 생긴 갑상선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치료적 방사선 노출과 환경재해로 인한 방사선 노출이다.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에 비례해,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여러 가족성 증후군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한다.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음파상으로 발견되거나 큰 증상 없이 목 앞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은 이후에야 발병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 일부 통증이나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갑상선 종양은 흔한 질환으로 만져지지 않는 작은 종양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50%가 갖고 있다. 이 중 5~10%가 악성 종양(갑상선암)이다.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 배자성 교수는 “갑상선암의 크기가 클수록 갑상선 피막 침범, 림프절 전이 등이 높아져 치료 결과가 나쁘다”면서 “조기에 발견해 환자에게 큰 해를 주지 않고 완치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45세 이후 정밀검사 필요 =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갑상선암은 45세 기준으로 병기를 나눈다. 45세 이상이면 꼼꼼한 검사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갑상선암은 수술 범위도 좁아지고 회복 역시 빠르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아 암의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무조건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해도 일부 갑상선 조직은 남는데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암세포뿐 아니라 일부 남아 있는 정상조직까지 모두 파괴시켜 재발을 막아야 한다.

모든 환자가 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원격전이가 있거나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경우 반드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암제 치료와는 달라 탈모, 구역질, 구토 등의 부작용은 없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이로 인해 다른 종류의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치료 후 1년만 지나면 임신 및 출산에도 지장이 없기 때문에 미혼 여성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갑상선이 제거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평생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윤재 교수는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95%가량이 10~20년 이상 장기 생존할 만큼 예후가 좋다”면서 “미분화암이나 역형성암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이는 주로 고령의 환자에서 발생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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