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매각 ‘스타트’…LG·SK에 매각안내서 발송

입력 2014-04-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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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파운드리 등 해외업체도 포함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동부하이텍의 매각이 닻을 올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의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최근 국내외 업체에 매각안내서를 발송했다.

국내업체에는 LG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각안내서를 보냈다. 해외업체 중에서는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이외에 2~3곳에 매각안내서가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업체는 동부하이텍과 연관된 산업 부문의 기업에 매각안내서를 보냈다”며 “향후 1~2곳에 매각안내서를 더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안내서에는 ‘동부하이텍이 반도체사업과 무관하게 보유하고 있는 동부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인수기업이 부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의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말 기준 동부(49.71%), 동부월드(46.53%), 동부저축은행(1.15%), 동부메탈(31.28%), 동부라이텍(15.64%), 동부엘이디(42.42%), 동부대우전자(18.3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지분을 정리하는 데는 1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유력 인수 후보의 윤곽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상 기업의 매각은 ‘매각안내서 발송→인수의향서 접수→실사 뒤 예비입찰→우선협상자 선정’ 순으로 진행된다. 아직 동부하이텍의 매각 작업이 초기인 것을 고려하면 인수 후보를 꼽기는 이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동부하이텍을 국내 업체가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동부하이텍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국내 중소·중견업체(팹리스)들은 이 회사의 해외 매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해외로 매각되면 국내의 주력 생산시설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또 동부하이텍이 국내 회사 중 유일하게 ‘센서’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기술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심이 전혀 없는 곳에 매각안내서를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동부하이텍에 자금을 투자해 회사를 키울 수 있는 곳이 우선 고려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동부하이텍의 매각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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