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청와대 상공 비행 사실 아니다? 군 오락가락 발표에 비난 폭주

입력 2014-04-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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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청와대 상공 비행

(연합뉴스)

최근 국적불명의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방부의 사실 은폐 및 축소 의혹이 일면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공군은 무인항공기 이륙지점이 북한 온천비행장이라고 밝혔지만 국방부는 "무인항공기의 발진 장소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3일 관련업계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파주와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모두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군이 무인항공기 발견초기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관련업계 보도로 전해진 무인항공기의 실체는 북한 운용 무인항공기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두 기체가 연관성이 있고 동일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개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거는 이 기체에 씌여있는 문구 '기용날자' 때문이다. '기용 날자'는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를 의미한다. 북한은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한다.

이와 달리 당초 군당국은 파주 무인항공기가 발견되자 북한 연계가능성을 일축했다. 카메라 화질이 낮고 조잡하다는게 이유였다. 한술 더 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뻔뻔한 대응으로 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이 무인항공기에서 찍은 사진의 결과물은 국방부 발표와 달리 위성사진 이상으로 더 자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당국은 보도 이후 무인기가 내비게이션 지도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거나 동호회 등이 날린 것으로 보인다거나 청와대 등을 찍은 사진의 화질이 떨어진다며 사건 무마에만 열을 올렸다.

그러나 백령도에서 또 다른 무인항공기가 추락하면서 더 이상 사실을 숨길 수 없게됐다. 결국 국방부는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전날(2일)에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놨다. 또 소형 항공기를 잡을 수 있는 레이더 등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일주일만에 말을 바꾼 셈이다.

군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모순은 이날(3일) 또 드러났다.

국방부는 백령도에 떨어진 국적불명의 무인항공기(UAV)의 청와대 상공 비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동시에 "무인기 발진 장소 확인은 어렵다"면서 "과학적 증명을 통해 북한제인지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SBS는 공군 소식통의 발언을 이용해 "공군이 북한 온천비행장 상공에서부터 비행하는 무인항공기를 포착했다"면서 "우리 군이 무인항공기가 온천 비행장에서 이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 발언과 대치되는 내용이다.

한편 이같은 국방부의 행태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이어졌다.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백령도 무인항공기 결국 국방부 말 믿었다가 국민만 속았네" "백령도 무인항공기 이륙지점을 국방부는 모르고 공군은 알고 있다는게 이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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