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사명을 변경하고 재도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출범한 한주자산운용은 지난 달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첼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첼시자산운용 관계자는 “출범초 대주주로 참여가 논의됐던 한맥투자증권이 주문사고로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는 것 같아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과감히 사명을 바꿨다”며 “영국의 축구 명문 첼시 구단처럼 운용업계의 프로로써 자리매김 하고 새롭게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함축됐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의 손자회사인 하나다올자산운용도 지난해 12월 주총을 열고 사명을 하나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하나다올자산운용은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하나다올신탁이 당시 100% 지분을 보유한 국내 최초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그동안 하나자산운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웰스파고은행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하나대투증권 본사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등 저력을 보여왔다.최근엔 1350억원 규모의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삼환기업 사옥인 ‘삼환빌딩’의 매입을 완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각이 진행됐던 더커자산운용도 지난 20일 JB금융지주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사명을 JB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이 밖에 ‘동양 사태’ 이후 동양그룹과 계열분리에 나선 동양자산운용은 사명 변경 대신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적용해 쇄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동양그룹과 분리된 상황을 잘 아는데 개인투자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사명 변경까지 검토했지만 쉽지 만은 않았다”며 “새로운 사명을 지어도 일반 투자자에게 알리기까지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와 CI를 변경한 뒤 고객들에게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