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직원들이 최근 결정된 KG그룹으로의 회사 매각에 반대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3일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 700여명은 지난주 부분 파업을 이어가다 지난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위니아만도는 현재 모든 생산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딤채 브랜드로 유명한 생활가전업체다.
이들은 KG그룹을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고, 회사 인수를 철회할 때까지 파업과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KG이니시스의 위니아만도 인수가 원인이다. 위니아만도는 유럽계 사모펀드 씨티벤처캐피털(CVC)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과 노조는 KG그룹을 CVC와 같은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며, 건실한 산업자본으로의 인수를 요구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이홍길 우리사주조합장은 “KG그룹의 기존 M&A 현황을 보면 매각대금을 위해 인수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후 피인수 회사에 부담을 떠넘기는 형식”이라며 “또한 KG그룹에 인수되면 그 어떤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VC가 KG그룹에 위니아만도 지분 100% 매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에 통보하지 않고 밀실계약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위니아만도 단체협약 제33조에 따르면 회사는 분할, 합병, 양도, 매각시 70일 전 조합에 통보해야 한다.
이 조합장은 “지난달 26일 인수 발표를 언론보도를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됐다. 명확한 밀실 계약”이라면서 “KG 자본이 인수를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은 KG그룹이 해외투기자본인 CVC와 같이 이익 환수에만 집중, 인수 후 감원, 노조 해체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정작 시설 투자 등에 소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CVC와 KG그룹 측은 우리사주조합의 전면 파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어떤 공식 입장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위니아만도 전직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KG그룹의 인수 철회를 요구하며 분당구 KG이니시스 본사에서 항의시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