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옥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이 국제식물보호기구(IPPC) 의장에 선출됐다. 한국인이 국제연합(UN) 산하 농업관련 국제기구 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임 연구관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9차 국제식물보호협약’ 연례총회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연구관은 앞으로 2년간 세계 181개 회원국의 국제식물보호기구를 이끌게 됐다. 그는 2016년 4월까지 연례 총회 주재하고 매년 3∼4차례 의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국제식물보호협약 사업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사무국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제식물보호협약은 식물병해충으로부터 농업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1951년 설립된 농업 통상 관련 주요 국제기구다. 식물검역 국제기준 제정과 이행을 위한 국제 협력이 주요 임무다.
임 연구관은 지난 2010년부터 국제식물보호협약에서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의장단, 부의장 및 재정위원회 의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임규옥 연구관은 의장 수락 연설에서 “지금까지 국제식물보호협약의 핵심적인 활동이 국제기준을 제정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국제기준의 이행 지원과 개도국 능력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협약과 회원국으로부터 부여받은 의장으로서의 권한과 임무를 최대한 활용해 식물위생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국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국제기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