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가진 가치는 새로운 직책을 맡고 나서 첫 100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룬 매뉴얼 북이란 점이다. 액션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진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어떤 자리에 취임하고 첫 100일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그것은 바로 첫 1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토대를 닦는 것이다. 그리고 취임 후 첫 1년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그 직책에서 궁극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첫 100일에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첫 100일을 시작, 중간 그리고 마무리 3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각 파트별로 준비단계에서부터 시작해 30일-60일-90일-마지막 10일 순으로 단계별 준비사항과 실행사항, 성공요인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았다.
특히 앞부분이 중요하다. 일단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직책에서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들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첫 100일 동안은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는 시기다. ‘새로 부임이 해 온 분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같은 시선 때문에 극심한 압박을 동반한 치열한 점검을 받는 시기다. 또 다른 한편으론 새로 취임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동안 잘 해 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우월감과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초조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이처럼 복잡한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다.
준비단계에서 취해야 할 조치는 다음의 다섯 가지다. 첫째, 이전에 해오던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자신만의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세워라. 셋째, 새로운 자리로 옮겨가는 데 따른 핵심 도전과제들을 파악하고 이해하라. 넷째, 새 직책과 조직 시장에 대해 상세한 프로필을 장악하라. 다섯째, 목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
다섯 가지 조치의 공통점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과제들을 바라보지 말라는 조언이다. 이전 역할이나 성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도전과제를 설정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의 사례는 참조할 만하다. 그는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면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면 늘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접근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짧더라도 새로운 직책을 옮기기 전에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저자의 충고다. 그녀는 조언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기존 직책과 새 직책 사이에 최소한 2주일 간의 휴가를 쓰라고 권한다고 한다.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들이 특별히 피해야 할 초기의 실수는 새로운 회사의 문화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무심코 행하는 작은 초기 실수나,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무척 주의해야 할 점이다.
이직이나 승진을 앞둔 사람들이 한 번 읽어 볼 만한 실용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