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2세의 나이로 시집을 출간한 소녀시인 오금자 할머니는 젊은 시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굴곡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한글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82세가 되었을 때 평생교육원 문예반에서 늦깎이 한글 공부를 시작하며 자신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틈틈이 자연과 벗해 숲속에서 본 대로 느낀 대로 낙서하듯이 기록한 100여편의 시들이 탄생했다. 배움에는 늦은 때란 없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 생애주기에 맞는 재취업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와 자아실현의 행복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평생학습의 목적이기도 하다.
평생교육은 학습자를 수동적 존재가 아닌 능동적 존재로 학습자의 입장에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노년의 건강, 가족, 일, 죽음준비 등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안양시의 그린나래 사업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노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희망의 초록 날개를 그릴 수 있다’라는 희망 메시지를 전해준다.
자체 양성교육을 통해 배출한 노인통합교육지도사가 경로당 100개소를 대상으로 3인 1조로 순회 방문한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처럼, 평생학습을 통해 시민이 함께 일구어가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인 ‘평생학습’과도 일맥상통한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꾸준히 익히고 배우라’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