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에서 명성을 날리던 드라마 스타 PD들이 케이블 채널과 종편을 누비고 있다.
지상파에서 활약하던 드라마 PD들이 최근 케이블 채널과 종편에서 작품을 내놓아 호평을 이끌어 내는가 하면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안판석 PD,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윤철 PD 그리고 tvN 새 드라마 ‘갑동이’의 조수원 PD가 그 대표적 예다.
실제 나이 19세 차의 김희애와 유아인의 파격적 불륜을 담아낸 ‘밀회’는 시청률 4%대(닐슨 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를 넘기며 화제를 입증한 가운데, 안판석 PD의 감각적 연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안 PD는 최진실 주연의 MBC ‘장미와 콩나물’(1999)을 연출, 최고 시청률 44.1%를 거뒀고, 김명민, 차인표가 출연한 MBC ‘하얀거탑’(2007)을 통해 최고 시청률 20.8%을 기록했다. 시청률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쥔 그는 명실공히 스타 PD다.
2005년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도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진은 제작발표회에서 “김윤철 PD의 세심한 연출 덕에 다시금 연기를 배우고 있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김 PD의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30대 남녀의 사랑과 일, 결혼을 높은 공감도로 이끌어낸 가운데, 마지막 회 시청률이 3%대를 넘기며 호평받았다. 오는 11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드라마 ‘갑동이’는 최고 시청률 24.1%를 기록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의 조수원 PD가 연출한다. 특히 조 PD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호흡 맞췄던 윤상현을 캐스팅해 두 사람의 시너지에 기대를 높인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은 드라마 PD는 지상파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장르적 도전을 가능케 하는 케이블과 종편에서 연출 성향을 드러내며 긍정적 반응을 유도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