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온통 ‘어벤져스2’ 열풍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대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전면 차단됐다. 2일 오전에는 상암 DMC 단지 일대가 출근길 교통 혼잡을 이뤘다. ‘어벤져스2’는 4일까지 상암동 촬영을 마치고, 이어 5일 청담대교, 한강뚝섬공원, 6일에는 강남사거리 촬영을 진행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사상 유례없는 서울 촬영인 동시에 서울시 초유의 전폭 지원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어벤져스2’ 촬영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876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스태프 고용 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을 포함한 수치다. 한국관광공사는 직접 효과로 4000억원, 브랜드 제고까지 포함할 경우 2조원이란 액수를 전망했다. 아무리 전 세계적 흥행작이라고 해도 상상 이상의 수입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 영화가 야기할 도시 홍보 효과와 비교할 때 실질적 경제 효과는 과장된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어벤져스2’ 국내 관계자는 “경제적 효과는 영화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 아직 전체 예산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영화 편집이 어찌 될지, 서울 촬영분 노출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1년 뒤 개봉 시기에 알 수 있다. 개략적 경제적 효과 추정은 그때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어벤져스2’ 제작진이 국내에서 쓰는 제작비는 100억원으로 전제 제작비의 5% 정도다. 이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의 외국 영상물 국내 로케이션 지원 제도에 따라 30억원 정도는 환급받는다. 국내에서 10일 정도 촬영하고 20억원 이상의 비용을 쓸 경우 30%를 환급받는 것으로 실질적 촬영비용은 70억원에 불과하다.
일부에선 ‘어벤져스 2’의 한국 촬영의 경제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국내 영화계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 주요 대로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촬영을 허락받고 있다는 ‘특혜’ 때문이다. 반면 ‘더 테러 라이브’의 마포대교 사고 장면은 CG로 처리됐고, ‘소녀무덤’의 지하철 촬영 장면은 승인이 불허되는 등 국내 영화에 대해선 지원이 인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