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개발 2대주주가 올들어 지속적으로 보유주식을 장내 처분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의 처분 강도가 주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병길(66)씨는 보유중이던 삼호개발 주식 14.8%(212만주) 중 0.14%(12만주)를 지난달 14일(결제일 기준), 17일에 걸쳐 장내 처분(하단 삼호개발 2대주주 이병길씨 주식변동현황표 참조)했다고 금감원에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2월6일~17일에도 0.27%(4만주)를 장내 처분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보유주식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장내에 흘려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는 소량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4년 12월 이후 14개월여만에 장내에 직접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부분이다.
이병길씨는 토목건설 전문업체인 삼호개발이 지난 2002년 7월 상장될 당시 대표이사였다. 보유주식도 최대주주인 이종호 이사(당시 29.6%, 현재 37.1%)에 이어 2대주주로서 22.6%(323만72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1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게 되는 데 이번 장내 처분이 있기 전까지 2003년 12월(80만주), 2004년 12월(27만7200주) 등 단 두차례에 걸쳐 이종호 이사에게 각각 주당 600원, 500원씩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각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병길씨가 올들어 본격적인 장내 처분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중반까지만 해도 액면가(500원)을 밑돌던 주가가 지난해 초 10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1700원~1300원대의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주당 취득 500원인 보유주식의 차익실현 차원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처분 단가가 1300원~1400원대 수준이고 현 주가가 1630원(13일 종가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2대주주인 이병길씨가 잔여주식 14.7%(210만주)에 대해서도 현재 처분이 진행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매도 강도를 한층 높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