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7ㆍKDB산은금융ㆍ사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큼 다가갔다.
박세리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리마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ㆍ6738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21억4400만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박세리는 1,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렉시 톰슨(19ㆍ미국)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이후 17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장식하며 2언더파 보기 없는 플레이로 마무리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5회 우승 경험이 있는 박세리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3회(1998년ㆍ2002년ㆍ2006년), US여자오픈 1회(199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1회(2001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따라서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세리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위해 칼을 갈았다. 지난 2010년 공동 15위를 시작으로 2011년 공동 10위, 2012년 공동 8위, 2013년 공동 19위 등 2010년 이후 한 차례도 2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만약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루이스 석스(1957), 미키 라이트(1962), 팻 브래들리(1986), 줄리 잉스터(1999), 캐리 웹(2001), 아니카 소렌스탐(2003)에 이어 13년 만의 7번째 주인공이 된다.
1언더파를 친 미셸 위(24ㆍ미국)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선두그룹과 1타차 3위를 마크했다. 펑샨샨(25ㆍ중국)과 크리스티 커(37ㆍ미국)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1오버파 73타를 친 양희영(25ㆍKB금융그룹)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9위, 최운정(24ㆍ볼빅)ㆍ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ㆍ신지애(26)는 2언더파 142타를 쳐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퍼팅감을 잃어 고전하던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를 쳐 이븐파 144타로 기록, 퍼팅 불안을 해소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