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남부에서 부족간 갈등에 따른 유혈사태로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부상자는 31명에 이르며 그 가운데 12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완 지역에서 아랍 할레일라 부족과 이집트 남부와 수단 북부에 기반을 둔 흑인 누비아족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이번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누비아족의 한 주민은 “아랍 할레일라 부족 사람들이 지난 4일 우리 부족 사람에게 폭행 이후 총격을 가해 여성 등 세 명이 숨졌다”며 사고 발단을 설명했다.
희생자 장례식 후 수백명의 누비아인이 몽둥이와 단검으로 할레일라 부족을 공격해 10여 명을 살해했다.
폭력사태는 이날도 이어져 여러 채의 주택이 불타고 거리에 시신이 뒹구는 모습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에서 퍼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군부는 사태 안정을 위해 현지에 병력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