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박근혜 정부를 향한 날카로운 '독설'로 눈길을 끌었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앞으로 정치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6일 경향신문은 표창권 전 교수가 "범죄분석전문가로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표 전 교수는 지난 3일 진행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편들기'를 하지 않고, '사회적 정의'와 관련되지 않은 정치 문제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
방송 출연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언제든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표 전 교수는 정치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 변화에 대해 "객관적 사실이 근거가 되지도 않고, 차선의 선택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정치의 속성이다. 나는 정치를 직업으로 사는 삶과 맞지 않는다는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며 "이제 내가 할 역할은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생활인이고,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3개월 동안 나 개인에게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그냥 갈데까지 달려보자는 생각이었다. 대통령이든 동료든 잘못된 점은 다 지적하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그만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소를 만들어서 그 일을 하다보면 내가 하는 말들도 공적인 영역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더 이상 정치에 연루시키지 말아달라는 강력한 의사 표시로 연구소를 차렸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표 전 교수는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로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다 1998년부터 경찰대에서 강의하며 범죄심리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표 전 교수는 지난 20102 대선 직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 "국가적 대사인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가기관의 불법적 개입, 여론조작 의혹은 즉각 진위를 가려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등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쳤다가 논란이 일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의견을 개진했다가 수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표창원 전 교수님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표창원 전 교수님의 뜻을 존중합니다" "표창원 전 교수님, 잘 하신 결정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