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계업종 회사채 12%만 차환 발행 성공

입력 2014-04-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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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3개월간 건설·운송·조선 등 이른바 ‘한계업종’에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중 12%만 차환발행(재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차환 발행을 하지 못해 현금으로 상환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온 원화기준 공모 회사채(금융지주·발전 자회사 포함, 지방공기업 제외)는 모두 9조4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4.2%에 해당하는 5조1000억원은 현금 상환됐고 나머지인 45.8%인 4조3000억원은 공모 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됐다. 만기 도래 규모의 절반 이상이 공모 사채로 차환되지 못하고 현금으로 상환된 것이다.

현금 상환은 공모 차환을 제외한 모든 방식을 지칭하며 자체 자금, 자산유동화증권(ABS),전환사채(CB),기업어음(CP),사모사채 발행, 자산매각, 회사채 신속인수제 이용 등이 포함된다.

한계업종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건설사의 경우 이 기간 만기도래액이 1조원이었는데 공모 사채로 상환된 금액은 123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특히 운송업은 만기 도래액이 7800억원, 조선업은 1800억원이었지만 공모 사채 발행으로 차환된 것은 전혀 없었고 전액 현금 상환됐다.

등급별로는 통상 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AA-등급 이상 채권의 만기액이 총 4조1000억원이었는데 이중 71%가 공모 차환됐고 나머지만 현금 상환됐다.

우량등급에서 29%가 상환된 것은 발행시장의 위축 때문이 아니라 여유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했다가 추후 필요할 때 공모 사채를 다시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시장에서 비우량등급으로 분류하는 A+ 이하 등급 중에서 A급은 만기 도래액 3조5600억원중 34.8%인 1조2400억원만 공모 차환됐고 나머지 65%는 현금 상환됐다.

이보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BBB급 이하에서는 만기도래 1조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93%에 달하는 1조6000억원이 현금 상환됐고 차환된 것은 1230억원에 불과했다.

차환 발행을 제외한 현금 상환 중에서는 대부분이 자체적인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했으며 ABS 발행 등 여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1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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