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7일 피싱이나 대출사기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추방에 본격 나섰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사별 대포통장 발급 비중은 농협단위조합이 43.4%(2만1456건)로 가장 높았으며 농협은행이 22.7%(1만1242건)로 그 뒤를 이어 농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김주하 행장의 지시에 따라‘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대포통장과의 전쟁 태스크포스(TF)팀 상황실을 운영하고 전 영업점의 신규 계좌 및 의심 계좌 등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해 의심이 가는 경우 즉각 계좌를 지급정지하기로 했다.
또 전국 영업점에 입출금통장 개설 전용창구를 운영하며, 팀장 이상 책임자가 거래목적 및 증빙서류를 직접 확인하고 통장개설 가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통장 개설시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서류를 받기로 했다. 기존에는 외국인,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미성년자 등 일부 고객에게만 관련 서류를 요구해 왔다.
김기해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입출금통장 개설절차가 강화돼 일부 고객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부득이한 조치로 고객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한다”며 “기존 고객들은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