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들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702곳 중 568곳을 대상으로 유동비율(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 유동비율은 126.56%로 전년 대비 5.36%P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422조7688억원으로 4.82% 늘었지만, 유동부채 또한 334조587억원으로 0.3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 측은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사업보고서 미제출사 등 전년도와 비교가 불가능한 회사와 금융업 및 지주회사 등 총 134개사 제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상환능력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지난해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국주강으로 1756.00%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95.48%P 감소했다. 이어 팀스(1709.32%), 신도리코(1637.00%), 일성신약(1432.97%), 모토닉(1279.26%) 순이었다. 이밖에 삼영전자공업(1152.87%), 고려포리머(1083.42%), 환인제약(988.96%), 부광약품(913.68%), 세우글로벌(907.55%) 등이 유동비율 상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유동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팀스로 1415.94%P 늘어났다. 이어 유동비율 증가율이 높은 곳은 △일성신약 1222.59%P △부광약품 509.62%P △신도리코 383.67%P △고려포리머 348.78%P였다. 이밖에 로엔케이(323.50%P), DCM(304.80%P), 영풍(217.14%P), 조흥(214.91%P), KCC(172.57%P) 등의 순으로 유동비율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향후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유동성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