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의 점유율이 5%를 돌파하면서 이달 중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수를 286만8000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5.2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11년 7월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지 2년 9개월 만에 5% 점유율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에는 가입자 30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272만8000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4.96% 수준이었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망 투자와 운영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
알뜰폰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기존 이통사의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형태로 일부 운영됐지만, 인지도가 낮고 선불 서비스 위주여서 가입자 기반이 취약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정부와 업계가 적극적으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알뜰폰 업체 수가 급증하고 서비스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지난해 전국 우체국과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다양한 요금제 출시로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가입자가 최근 6개월 동안 매월 1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에 14만명 가량 늘면서 승승장구했다.
이후 1~2월 이통사들이 보조금 대란을 일으키며 잠시 주춤하며 월 12만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부터는 이통사들이 영업정지 기간에 월 14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이 기간 알뜰폰의 순증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 이통3사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는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에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텔링크는 최근 전국 800여개 편의점 CU에서 후불형 알뜰폰 상품을 판매에 돌입했다. CJ헬로비전도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5 와 연계한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알뜰폰 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끝나면 보조금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라며 “가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로 가입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